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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시사)정보

쿠팡 개인정보 유출 5만원 보상안, 실질 혜택은 1만원 불과? 소비자 공분 이유?

by _이슈_ 2025.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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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1조 6천억 원 규모의 보상책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1인당 5만 원이라던 보상금의 실체가 사실상 '쿠폰 쪼개기'라는 비판이 거센 상황인데요.

 

과연 이번 보상안이 실질적인 사과인지, 아니면 자사 서비스 홍보인지 그 내막을 짚어봅니다.

 

 

1조 6천억 원대 보상안 발표, 하지만 차가운 민심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최근 발생했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마침내 보상 주머니를 풀었습니다.

 

2025년 12월 29일, 쿠팡은 피해를 입은 약 3,37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총액 1조 6,850억 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역대급 규모라 할 수 있지만, 정작 내용을 확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얼마나 받나?

이번 보상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보를 받았던 모든 고객입니다.

 

현재 서비스를 이용 중인 와우 멤버십 회원과 일반 회원은 물론이고, 사고 이후 불안감에 서비스에서 발을 뺀 탈퇴 회원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보상금은 1인당 총 5만 원 상당의 이용권 형태로 지급되며, 오는 2026년 1월 15일부터 차례대로 배분될 예정입니다.

 

 

쿠팡 측은 이번 조치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5만 원의 진실, '쪼개기 쿠폰'에 가로막힌 실효성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바로 5만 원이라는 금액의 구성 방식에 있습니다. 현금이 아닌 쿠폰 형태로 지급되는 이 보상안은 자사 서비스별로 철저히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로켓배송이나 일반 상품 구매에 쓸 수 있는 금액은 고작 5,000원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5,000원권, 여행 상품용 쿠팡트래블 2만 원권, 그리고 명품 중개 플랫폼인 알럭스 2만 원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배달 안 되는 지역은 어쩌나? 사용 조건의 높은 벽

결과적으로 일상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일 법한 혜택은 배송과 배달을 합쳐 1만 원 남짓이고, 나머지 4만 원은 고가의 여행 상품이나 명품을 구매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할인권' 개념에 가깝습니다.

 

특히 배달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이나, 이미 신뢰를 잃고 탈퇴한 사람들에게는 사용하기 까다로운 조건들이 가득합니다.

 

마치 대형 식당에서 음식을 잘못 내놓고 사과의 의미로 다음 방문 때 쓸 수 있는 '특정 메뉴 할인권'을 준 것과 다름없다는 비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게 진정한 사과인가? 고객 농락인가?

이번 쿠팡의 보상안은 기업의 위기 관리 능력과 진정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차대한 과실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상의 결과물이 자사 생태계 내의 비주류 서비스(트래블, 명품 등)로 고객을 유입시키려는 마케팅 수단처럼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총액 1조 원이 넘는다는 화려한 수치 뒤에 숨겨진 '조건부 사용' 방식은 소비자들을 위로하기보다는 누가 봐도 이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 오히려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해 보입니다.

 

진정한 사과는 고객이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통합 사용이 가능한 현금성 포인트나 유효기간이 없는 결제 수단을 제공했다면 어땠을까요? 앞으로 플랫폼 기업들은 보안 사고 이후의 수습 과정 역시 브랜드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쿠팡의 보상안 발표 직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반응

쿠팡의 보상안 발표에 대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클리앙, 뽐뿌, 더쿠, 블라인드 등)와 SNS 반응을 확인해 보면,

 

 

1. 사과인가, 마케팅인가?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의견은 이번 보상안이 '사과를 가장한 자사 서비스 판촉 활동'이라는 지적입니다.

  •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줬으면 현금성 포인트를 줘야지, 왜 우리가 명품(알럭스)이나 여행(트래블) 상품을 강제로 사야 하느냐"는 반응
  • "사과한다면서 자기들 물건 팔아달라고 쿠폰 뿌리는 꼴", "1조 원이라는 숫자 부풀리기에 불과하다" 등의 냉소적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음

2. 배달 안 오는 지역은 어쩌라고?

쿠팡이츠 쿠폰 배분에 대한 거주 지역별 차별 문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 지방이나 도서 산간 지역 등 쿠팡이츠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의 거주자들은 사실상 5,000원의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고,
  • "이츠 안 되는 동네는 사람도 아니냐", "사용 인프라도 안 깔아놓고 보상안이라고 내놓은 게 어이가 없다"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높습니다.

3. 이미 탈퇴했는데 어떻게 써?

사고 직후 보안 불안감으로 계정을 삭제한 고객들에 대한 실무적인 보상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 "탈퇴하면 앱 로그인도 안 되는데 쿠폰을 어디로 넣어준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절차상의 복잡함 우려 예견
  • "정보 유출돼서 탈퇴했더니, 보상받으려고 다시 가입하라는 거냐", "재가입 유도하는 꼼수 같다"는 의견 다수

4. 결국 실속은 5천 원뿐!

5만 원이라는 금액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금액 사이의 괴리에 대한 실망감이 큽니다.

  • 평소 로켓배송만 이용하던 대다수의 사용자에게 4만 원(트래블+알럭스)은 쓸모없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는 의견
  • "결국 배송비 쿠폰 하나 던져준 셈", "차라리 스타벅스 기프티콘 한 장 주는 게 훨씬 고맙겠다"며 실효성 있는 보상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론은 '압도적 부정'에 가깝네요.

 

쿠팡이 발표한 1.6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보상 규모가 실제 소비자 개개인에게는 '조건 까다로운 쿠폰 꾸러미'로 다가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보다는 자사 비즈니스 확장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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